국립부산과학관 12월 11일 개관
180여 전시물 중 82% 체험시설
과학교육의 요람이 될 국립부산과학관(관장 이영활)이 건물 준공과 과학시설물 설치, 전시인력 확보 등 모든 준비를 끝내고 마침내 12월 11일 문을 연다. 2006년 국립과학관 유치를 위한 100만 시민서명운동이 펼쳐진 지 10년만이다.
‘아이들에게 과학관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출범한 과학관은 11만3천107㎡부지에 ‘과학의 바다로 항해’라는 주제에 맞춰 거대한 삼각형 뱃머리를 형상화해 위용을 자랑한다.
총 사업비 1천217억원이 투입된 국립부산과학관은 동남권의 주력산업인 자동차·항공우주, 선박, 에너지 및 방사선의학을 주된 테마로 하는 동남권 최고의 지역거점형 과학관이다. 28개의 주제에 180개의 다양한 과학전시물을 3개의 상설 전시관 등에 배치했다. 특히 전시물의 82%를 기초과학의 원리와 첨단기술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체험형으로 구성해 손쉽게 과학과 친해지게끔 해 놓았다.
또한 천체관측관, 어린이과학관, 야외전시장, 캠프관 등을 갖춰 전시·관람·교육을 위한 공간을 넘어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의 휴식공간으로 이용될 과학테마파크로 꾸몄다.
▮놀면서 과학의 원리 익혀요
국립부산과학관을 들어서면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거대한 스테인리스 원형 통이 눈에 띤다. 사이포트 슬라이딩이라고 불리는 기구로 국내유일의 탑승형 상징전시물이다. 관람객 스스로가 이동물체가 되어 2층에서 1층으로 내려오면서 곡선값에 따른 속도의 변화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메인 전시관은 2층에 자리 잡고 있다.
1관은 ‘자동차·항공우주관’콘셉트로 꾸몄다. 첨단과학과 수송기술의 결합인 자동차와 항공우주관은 고대인들이 발명한 바퀴를 시작으로 엔진과 자동차의 진화, 항공, 우주로 향하는 인류의 끊임없는 도전과 창조를 다양한 전시물로 보여준다. 다이내믹한 음향과 스크린 영상으로 자동차의 발달과정과 다양한 기계 움직임을 보여주는 ‘트랜스토피아’ 영상관, 실제로 발사되는 모형 제트엔진, 달의 중력 현상을 체험하는 월면걷기 등의 전시물은 과학의 원리부터 첨단과학기술의 미래를 직접 체험하며 배울 수 있다.
2관 선박관은 과학과 기술, 수학과 해양과학을 연계한 각종 체험전시물로 구성했다. 입구에 들어서면 거대한 코끼리 모형(무게 3.5t, 애칭 ‘코니’)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부력과 선박의 관계를 알려주는 상징 전시물이다. 아르키메데스의 실험을 통해 부력의 원리를 익히고 무게중심을 배우는 기초과학과 선박 설계와 조립 같은 조선공학, 선박의 운항과 항해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를 체험할 수 있다. 4D영상관에서는 미래 해양기술의 발달로 이루어낼 꿈의 도시도 만날 수 있다.
에너지·방사선의학관으로 이뤄진 3관은 햇빛과 물, 바람 등 자연에너지를 이용해서 인류의 지혜가 미래 청정에너지의 발달과 활용기술로 발전하는 과정을 탐구하는 전시관이다. 꿈의 암 치료기기로 불리는 중입자가속기로 암을 치유하는 첨단 방사선의학의 원리 등을 알아볼 수 있다.
▮별이 손에 잡힐 것만 같아요
빨강 노랑 알록달록한 색채로 단장한 어린이관은 1층에 위치해있다. 순발력과 운동성이 떨어지는 취학 이전 연령의 어린이를 위한 배려다. 어린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과학을 이해하고 아이들의 신체 발달에 자극되도록 100% 놀이를 통한 체험 전시물로 구성돼 있다. 단, 어린이 보호자를 제외한 일반관람객의 입장은 제한된다.
천체투영관에는 120도로 편안히 누워 17m 대형스크린을 통해 밤하늘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으며 120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캠프관도 갖추고 있어 야간천체관측 활동을 포함한 1박2일간 체류형 과학체험활동도 가능하다.
국립부산과학관 천문관측소는 전국 5개 국립과학관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360㎜ 굴절천체망원경을 보유하고 있다. 별을 관측하는 천체망원경은 구경이 클수록 해상도가 높다. 학생 50명이 동시에 천체를 관측할 수 있는 보조관측소에는 태양관측장비와 반사천체망원경 등을 갖추고 있다. 건물의 윗부분이 열리는 슬라이딩 보조관측실에서는 신비로운 우주를 만날 수 있다.
여름에는 물놀이 시설로 이용되는 워터플레이그라운드, 대형 요요 등이 설치된 사이언스 파크, 무선조종자동차를 직접 몰아보는 레이스장, 과학관 나무숲 사이 330m를 시원하게 달리는 꼬마증기기관차 등이 야외전시장을 가득 채우고 있어 가족단위 나들이객을 위한 과학테마파크의 역할도 톡톡히 해낼 전망이다.
국립부산과학관 이영활 관장은 “자유학기제, 이공계진로교육, 영재반, 동아리반 탐구교실 등 초·중·고 단체 맞춤형 교육프로그램 19개를 운영한다”며 “석박사급 과학강사와 과학해설사 등 150여 명의 강사인력도 이미 확보했다”고 말했다.
▮12월 1일∼9일 무료 개방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 내에 위치한 국립부산과학관은 12월 1일부터 9일까지 시민에게 시설을 무료로 임시 개방한 뒤 12월 11일 개관식과 함께 정식 운영에 돌입한다.
방문객들의 교통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과학관을 경유하는 185번 시내번스 노선을 신설하고 동해남부산 동부산관광단지역에 개통되는 내년 8월 전까지 과학교육을 원하는 단체학생의 수송지원비를 일부 지원하는 등 교통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대책도 시행한다.
관람료는 대구, 광주과학관과 동일하게 일반인 3천원, 청소년 2천원(단체 관람 2천원, 1천500원)이다. 문의는 국립부산과학관 전화 750-2300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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